지난 2월 9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선 우리 전통의상인 한복을 응용한 의상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태극기 운반수부터 공연단까지, 한복의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준 현장을 소개한다.
고구려 벽화 속 무용수가 평창에
개회식 공연인 '평화의 땅'은 단군과 웅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건국신화, 그리고 고구려 고분 벽화인 사신도를 중심으로 이뤄졌고, 공연단의 의상 역시 우리 고대 설화와 고구려 의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웅녀는 한반도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 스무날 동안 간절히 기도한 결과 곰에서 사람으로 변한 여인으로, 환웅과 혼인해 단군을 낳았다. 웅녀의 한복은 궁중의상인 활옷을 기본으로 디자이너 금기숙(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가 디자인했다.
웅녀와 함께 등장한 수많은 무용수들은 고구려 고분 벽화 속에 그려진 여인들의 복식을 재해석한 것이다. 저고리를 외투처럼 길게 하고, 허리에 벨트를 매는 형태는 고구려 시대 여인들의 복식의 특징이다. 의상을 담당한 디자이너 송자인은 여기에 수묵화인듯, 최근 외국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단색화인듯, 화선지에 퍼진 먹 방울같은 프린트를 넣었다.
오륜색을 모자에, 태극기 운반수와 레인보우 합창단
박세리·이승엽·황영조 등 8명의 스포츠 스타로 구성된 ‘태극기 운반수’와 22개국 75명의 다자녀 가정 자녀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의 의상은 한국 전통 겨울 복식을 토대로 디자인했다.
특히 태극기 운반수들의 의상은 솜을 넣고 두툼하게 누빈 흰색 도포와 두루마기를 기본으로 디자인됐다. 또한 귀까지 가리도록 만들어진 전통모자 '풍차'와 가슴에 묶은 허리띠 '세조대'의 색에는 오륜색을 사용해 겨울올림픽에 어울리는 의상으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디자인은 금기숙 디자이너가 맡았다.
아트가 된 한복, 플래카드 요원 의상
각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앞장섰던 플래카드 요원들의 의상은 한복의 풍성한 실루엣과 라인을 잘 살리면서도 겨울동화 속 요정의 모습처럼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역시 금기숙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흰색 철사를 엮어 페티코트 모양의 풍성한 치마라인을 만들고, 반짝이는 구슬을 엮어서 흰눈이 송글송글 맺힌 듯 동화적이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구슬은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흘렸을 땀방울의 ‘열정’을, 연결된 철사는 전 세계가 스포츠로 하나가 된다는 ‘인연’을 표현한 것으로 평창 겨울올림픽의 슬로건인 ‘패션, 커넥티드(Passion, Connected)’를 형상화한 것이다.
공연 의상으로 등장한 한복의 아름다운 재탄생
의상감독 금기숙, 디자이너 송자인이 맡아
전통과 동화 조합한 플래카드 요원 의상 주목
고구려 벽화 속 무용수가 평창에
개회식 공연인 '평화의 땅'은 단군과 웅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건국신화, 그리고 고구려 고분 벽화인 사신도를 중심으로 이뤄졌고, 공연단의 의상 역시 우리 고대 설화와 고구려 의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웅녀는 한반도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 스무날 동안 간절히 기도한 결과 곰에서 사람으로 변한 여인으로, 환웅과 혼인해 단군을 낳았다. 웅녀의 한복은 궁중의상인 활옷을 기본으로 디자이너 금기숙(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가 디자인했다.
오륜색을 모자에, 태극기 운반수와 레인보우 합창단
특히 태극기 운반수들의 의상은 솜을 넣고 두툼하게 누빈 흰색 도포와 두루마기를 기본으로 디자인됐다. 또한 귀까지 가리도록 만들어진 전통모자 '풍차'와 가슴에 묶은 허리띠 '세조대'의 색에는 오륜색을 사용해 겨울올림픽에 어울리는 의상으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디자인은 금기숙 디자이너가 맡았다.
아트가 된 한복, 플래카드 요원 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