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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 지원 없이 '사람 있는 문화' 없다.

[이데일리 고규대 문화레저산업부장] 경제학자 보멀(Baumol)과 보언(Bowen)은 ‘공연예술의 경제적 딜레마(Performing Arts : The Economic Dilemma)’라는 논문에서 공연 비용이 일반 물가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을 ‘생산성 격차(Productivity Gap)’로 규정했다. 공연 예술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성 증대가 어려운 게 그 이유다. 결국 공연예술계는 낮은 생산성을 상쇄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딜레마에 맞닥뜨렸고, 이는 ‘보멀의 비용병(Baumol’s cost disease)’으로 불리게 됐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019년도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일반 공모 지원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총 46건에 대해 14억9100만 원을 지원하기로 정했다. 문재인 정부가 문화에 대한 관심을 대내외적으로 드러낸 것과 달리 예산이 해마다 줄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대한민국 공연예술제’ 일반 공모 예산은 해마다 19억5300만원(2017년), 17억3100만원(2018년), 14억9100만원(2019년)으로 줄었다. ‘지역대표 공연예술제’ 예산은 113억4300만원(2018년)에서 91억9500만원(2019년)으로 20% 남짓 삭감됐다. 그 감소폭이 예상 밖이다. 일부 단체는 해외 문화예술인을 초청하거나 대관하는 데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무용 분야 예술제를 예로 들어보면 더 심각하다. 심의에 참여한 이들은 “총 지원예산이 늘어나야 바람직함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각 선정 예술제에 대한 지원액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심의 총평에서 자인했다. 실제 공모 지원액은 2018년 3억1000만 원에서 2억9900만원으로 1100만 원이 줄었다. 지원 목적은 ‘작품 창작과 발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공연예술의 질적 수준을 향상하는 장(張)이며 그로 인해 일반 국민이 예술성 짙은 공연예술을 향수하면서 소통과 호응을 이루는 축제의 마당이 되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과연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인지 축제가 되는 창작 활동에 도움이 되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4차산업혁명를 맞아 AI, AR·VR 등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또 다른 공연예술의 영역도 등장한 건 고무적이다. 한편으론 IT 기술의 발전으로 격변하는 생산성 향상의 시대를 맞아 공연예술계 종사자의 경제적 효용이 제 가치를 받지 못할까 혼란스럽다. 베토벤 현악 4중주를 연주하는 사람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니면 100년 후에도 4명이어야 한다. 기계로 대체 불가능하다. 그 때문에 무용을 시작으로 연극·음악·전통예술 등 우리 문화의 바탕을 이루는 공연예술제의 예산이 해마다 주는 건 아쉬운 일이다. 대한민국 공연예술제 지정사업이 일반공모로 전환되면서 운영 안정성이 훼손될 우려도 있다.

앞서 이들 경제학자는 비용 절감을 해법으로 제시했지만 예술성의 저하 등 한계가 분명해 ‘딜레마’를 맞는다고 적었다. 그 때문에 보완책으로 제시되는 게 정부나 기업의 지속적인 공연예술계에 대한 지원이다. 사람을 기계로 대체 가능한 타 분야와 달리 공연예술계 사람의 가치와 중요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사람이 있는 문화’라는 기조 아래 문화예술 분야의 중요성을 천명했다. DMZ의 상징성을 고려한 갖가지 정책을 내놓으면서 정작 문화 한류의 근간이 되는 공연예술계에 대한 지원을 가벼이 여기는 게 아닌지 묻고 싶은 이유다.

고규대 (enter@edaily.co.kr)
 

자세한 뉴스내용 ->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4367319?lfrom=facebook 확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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